제멋대로 게임 리뷰2009. 12. 26. 16:10
제작사 : Infinity Ward
유통사 : Activision / Square Enix
플렛폼 : Multi
발매일 : 2009년 11월 10일
     FPS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Call of Duty(이하 COD)가 다시 돌아왔다. COD4에서 현대전으로 멋지게 탈바꿈을 한 뒤, 그 성공에 힘입어 COD MW2라는 제목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IW 4.0엔진으로 photo-realistic을 모토로 내세우며 그래픽적인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보다 더 멋진, 전작보다 더 영화같은, 전작보다 더 발전된 멀티플레이어 모드를 내세우며 당당히 세상에 나왔지만, 의외로 반응은 시큰둥했다. 물론 수작임에는 틀림없지만, COD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자.

- Photo-realistic, 좋은 그래픽의 교과서적인 모습

     IW 4.0 엔진과 Infinity Ward(이하 IW)의 기술력의 힘은 실로 대단헀다. 최근 트랜드인 오브젝트 하나하나의 정교함보다는 전체적인 어울림을 선택한 IW의 선택은 옳았다고 본다. CoD4 때에도 마찬가지 였지만, 한층 더 발전된 그래픽으로 실제 전장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평해주고 싶다. 많은 유저들이 Crysis등 오브젝트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보고 탄성을 내지를 때, 오히려 본인은 CoD MW2를 보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Crysis보다 오히려 전장의 한복판에 서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게임은 벤치마킹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게다가 최근 게임회사들의 그래픽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오브젝트 하나하나의 세밀함으로 그래픽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여진다.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해서 얼마나 실사같은 그래픽을 보여주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리소스를 사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느냐에 점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CoD MW2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면 뿐만아니라,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맵의 구조 역시 멋지게 극복해냈기 떄문이다. 전작에서 멀티플레이어 모드의 맵이 너무 작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는데, 이번 CoD4 MW2에서는 적당한 맵크기와 맵에 X,Y축 뿐만 아니라, Z축의 개념을 좀 더 많이 넣음으로써, 맵의 단순화를 막았고 그와 동시에 전략성을 한층 더 높였다.
     하지만, 자잘한 단점들이 존재한다. 신경을 쓰지 않은건지 아니면 엔진의 문제점이지 알 수 없지만, 간혹 폴리곤 사이에 끼여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현상는 싱글플레이어 모드보다는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즐거운 게임을 한순간 망쳐버릴 정도의 단점이기 때문에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두번째로는 여러가지 사소한 것에 신경을 덜 썼다는 느낌이 든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바라는 [스나이퍼 스코프까지 재현]같은 부분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은건지 아니면 그런 부분은 필요없다고 판단한건지 모르지만, CoD MW2가 그런저런 게임이 아니기때문에 사소한 것까지 신경써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 멋진 싱글플레이어 모드...그러나 플레이어는 어디에?

     멋진 연출등이 시신경을 마비시키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상의 것이 없다. 최근 게임이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는데 치중한 나머지 플레이어가 느끼는 재미의 많은 부분을 앗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CoD MW2이다. [다음에는 어떤 연출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단순히 그런 연출을 보기위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게임을 즐겁게 [했다] 라는 느낌보다는 한편의 게임같은 영화를 즐겁게 [봤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영화적인 연출에만 치중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은 진행되는데, 플레이어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약간의 조작이 가능한 영화일 뿐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CoD4MW2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발매되는 많은 게임들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보여준다. FPS라는 장르의 첫번째 즐거움은 바로 [쏘는 재미]이다. 문제는 CoD4 MW2의 싱글플레이어 모드에서는 이 [쏘는 재미]를 찾기가 힘들다.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서 정해진 루트를 걸어가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든다. 그래서 그런지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같이 싸워주는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니며, 거의 One-man-army스타일의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점은 더욱 큰 단점이 된다. 이제는 CoD 시리즈도 조금은 다른 노선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IW, 총기 밸런스는 어디다 버렸나요?

     CoD MW2의 총기 밸런스에는 큰 문제점이 두개가 있다. 첫째는 총기 카테고리 사이의 영역침범이다. 예를들어, 어썰트 라이플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의 총기벨런스는 굉장히 잘 맞춰져 있다. 연사와 적은 반동을 이용하는 M4와 ACR이 있는 반면, 강력한 파워를 사용하는 SCAR와 AK가 있다. 3점사라는 점을 주 무기로 중장거리를 제압할 수 있는 FAMAS와 M16등 어썰트라이플이라는 카테고리내에서는 플레이 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그 카테고리들 사이의 벨런스이다. 어썰트라이플의 범용성이 너무나 커서, 서브머신건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고, 라이트 머신건의 반동이 생각보다 적어서 어썰트라이플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특히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 이 단점이 극에 달한다.
     상식적으로 근거리는 서브머신건이 모빌리티를 이용해 우위를 점해야하고, 중거리에서는 어썰트라이플이 유리해야하며, 장거리에서는 라이트머신건이 유리해야한다. 문제는 맵이 Battle field나 ArmA같이 크지 않아서, 거의 모든 범위에서 어썰트라이플이 사용 가능하며, 맵의 크기를 생각했는지, 거점을 잡고 싸워야만하는 라이트 머신건들이 마라톤 perk를 끼고 돌아다니면서 AUG를 갈겨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나이퍼를 제외하고는 카테고리간의 차이가 불분명하다보니, 클레스에 따른 전술보다는 단순히 취향에따라 골라버리는 단점이 생겨났다. 다음 작품에서는 이럼 부분이 조금은 보완되서 나오길 희망한다.
     첫번째 단점은 애교로 보일정도로 심각한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세컨더리 웨폰의 강력함이다. 전작 MW1에 프라이머리로 들어가있던 샷건들이 세컨더리로 들어오면서 생긴 단점이다. 특히 일명 쌍체스터라고 불리는 악마같은 놈이 존재하면서, 샷건답지않은 레인지와 아킴보의 장점을이용한 무식한 파워로 전장을 쓸고 다니는 문제점이 있었다. 패치가 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여전히 쌍체스터가 강력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쌍체스터만이 문제인가? 아니다. 듀얼 글록이라 불리는 무식한 오토-피스톨도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점프를 해도 무식한 연사력때문에 그 강력함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몇몇 유저들이 아킴보 글록을 들고 영웅본색을 찍는 모습을 보면, 게임을 꺼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 IWNet은 양날의 검

     IW는 이번 CoD MW2에서 과감하게 기존의 Dedicated Server시스템을 버리고 IWNet이라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기존에 유저가 서버를 돌리고, 그것을 다른 유저가 이용하는 시스템인 Dedicated Server 시스템이 아니라, 매치매이킹으로 매치시킨 유저 사이에서 가장 적당한 호스트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IWNet이다. 이 시스템은 장단점을 둘다 가지고 있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같다. IWNet의 시스템의 장점은 바로 Dedicated Server가 없이도 멀티플레이어 모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의 Life Cycle이 다되면, 게임의 Dedicated server들이 없어지고, 그러면 그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IWNet은 사람만 존재한다면 별다른 조작없이 즉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CoD MW2가 인기가 사그라들때쯤이면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장점을 훨씬 뒤어넘는 단점이 존재한다는게 문제다. 첫번째로, 핵을 관리할 수 없다. VAC에서 핵을 잡아낸다고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되는 핵을 전부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서버 관리자가 임의로 ID / IP밴을 할 수 있다면 모를까, Vote kick조차 불가능하기 떄문에, 서버안에 핵이있다면 손놓고 당하는 수밖에 없다. 본인은 5게임 연속으로 에임봇을 만난 적이있다. CoD MW2를 진지하게 언인스톨할까 생각을 했었다.
     두번째 단점은 ping의 불안정함이다. dedicated server 시스템의 장점은 언제나 안정적인 핑을 가진 서버를 자신이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IWNet의 매치매이킹 시스템이 완벽한게 아니기 때문에, 호스트를 잡는 경우 굉장히 불안정한 호스트를 잡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FPS게임에서는 ping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CoD MW2의 멀티플레이어 모드 유저들이 금새 질려 떠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후속작을 기다리며...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 많은 모험을 감행했던 CoD MW2. 개인적으로 상당히 성공적으로 변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완성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 이번 작품으로 IW에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실망했단 것을 감안하면, 다음 작품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CoD 시리즈는 유저들이 아기다리 고기다리 하는 게임이 아니라, 그저 그런 잘만든 게임 시리즈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FPS 게이머로써 세계 1,2차 대전 그리고 현대전까지 멋지게 그려낸 IW가 다음에는 어떤 그림을 그려 우리에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Posted by 태백산 반달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