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FARCRY2
제작사 : Ubisoft Montreal
퍼블리셔 : Ubisoft
장르 : First-person Shooter

          FARCRY2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FARCRY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FARCRY는 2004년 3월에 독일의 Crytek studios에서 만든 FPS게임이다. Cry Engine을 사용해, 당시 한단계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면, 발매 후 한달 만에 73만장을 팔아치우는 무서움을 보여줬다. 시간이 흘러 2007년, Crytek Studios는 새로운 엔진인 Cry Engine2를 선보이며, 현존하는 게임중 가장 좋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Crysis를 발매한다. 왜 Crysis일까? 유저들이 기다리던건 Crysis가 아닌 FARCRY2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FARCRY2의 스크린샷이 하나둘씩 공개되자마자, 유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Crysis에 버금가는 그래픽과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한 FPS게임의 등장에 유저들의 기대감은 증폭되어갔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으니...그것은 FARCRY는 실질적으로 Crytek Studios와는 관계없는 Ubisoft Montreal에서 제작되었으며, 게임에 사용된 엔진 또한 Dunia Engine with havok physics였다. Crytek의 손을 떠난 FARCRY2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Crysis에 버금가는 화려한 그래픽, 그것은 Dunia Enigine.
           FARCRY2를 플레이하다보면, 그 그래픽의 화려함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최근 좋은 그래픽의 게임이 많이 나왔기때문에, 컬쳐쇼크정도의 충격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유저들의 입에서 [와우]라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충분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Crysis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에서도 멋진 그래픽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 아닐까 싶다. 특히 폭발 장면과 배경 그래픽은 Crysis 버금가는 수준이며, 인물 그래픽 역시 다른 게임과 그 격을 달리하고 있다. 인물의 퀄리티는 좋으나, 움직임이 약간 어색하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배경 그래픽이외에도 자동차 내부가 완벽히 재현되어있다는 점과 총기 그래픽이 꽤 세세하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한 점이다. 특히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실체로 차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총기 그래픽 역시 Cry Engine이 아니라는 것에 불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했으나, 예상외로 FARCRY2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좋은 세일링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뒤죽박죽 아프리카를 달리는 주인공과 무기들

          디테일한 그래픽은 맵 디자인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아프리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비포장 도로와 넓은 초원부터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테러리즘의 산지라고 볼 수 있는 마을에 도착하기까지. 이동하는 내내 이곳저곳에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는 그픽이 준비 되어있다. 특히 윗 사진처럼 불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은타 FPS에 비해 주변 사물을 적극 활용하게 만든다. 높지 않은 사양을 요구하면서 최대한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제작진의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탄성을 내지를만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이 FARCRY2의 장점이다.
          무기 디테일 역시 상당히 깔끔하며, 여러가지 무기가 준비되어있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무기창고에서 어떤 무기를 써야할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만든다. 고심해서 고른 무기 역시, 쏘는 맛이 살아있어 플레이 내내 즐겁게 난사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게임의 장점이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강조한 나머지, 새 무기가 아니면 중간중간 탄피가 빠지지 않아 약 3초간의 딜레이가 걸리게 되는게 초반 한두번은 신기할 지 몰라도, 게임 자체가 일 대 다수로 싸우는 것을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져있어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경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덕분에 쉽지않은 난이도가 한층 더 올라가는 결과를 낳았는데, 코어 게이머가 아니면 중간에 키보드를 부셔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비포장 도로 그리고 아프리카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기관총이 달린 JEEP다. 제작진 역시 이것을 의식한듯, JEEP 차종을 전면에 내세운 탈것들을 보여준다. JEEP의 대표작인 Wrangler위에 달린 기관총으로 적들을 마무리하는 것은, JEEP매니아라면 눈물을 흘리며 플레이 할 수 있는 요소이며, 특히 몇몇 차종은 라이센스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높은 디테일로 타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JEEP의 최신차종인 Laredo는 중후한 엔진음과함께 편한 승차감을 제공해 기관총을 포기하고라도 이것을 타는 유저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여긴어디? 나는 누구?
          최근 게임들의 대체적인 특징은 도시하나를 재현해내는 무식함과 그 맵의 거대함이다. 물론 이것은 게임의 컨탠츠 증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말로는 넓은 맵을 돌아다니는 지루함이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도 있다. FARCRY2가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무식하게 넓은 맵이다. 위 사진 처럼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소형 GPS와 지도, 그리고 자동차에 달린 GPS뿐이다. 저 지도는 맵의 극히 일부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음맵으로 넘어가면 다른 지도가 펼쳐진다. 위 지도를 살펴보면, 하얀색 거점들이 보여지는데, 이곳은 이벤트지역 또는 테러리스트의 거점이다. 문제는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FARCRY2는 진행형 FPS가 아닌, 미션을 받아서 그것을 수행하는 게임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미션이 끝난 후, 항상 미션을 받은 지점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시 미션을 받아 미션지점으로 가고를 반복. 그리고 중간중간 산재해있는 테러리스트들의 거점. 처음 5시간 정도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더이상 아무데도 가고싶지않은 충동에 휩싸인다.
          제작진도 이것을 의식했는지, 여러가지 탈것을 준비해 줬지만, 1단기어밖에 들어가지 않는 듯한 스피드를 내는 차로 10분여를 달려 미션을 수행하고 다시 10분여를 달려 미션완수를 보고해야 한다는 점은 정말로 뼈아프다. 더욱 황당한 것은 테러리스트 거점이 계속 살아난다는 점이다. 미션지점으로 향하는 도중 테러리스트 거점을 부셨다고 해도, 다시 돌아올때 또다시 익숙한 얼굴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사를 해야한다는 점은 아무리 FPS매니아라고 해도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도중에 테러리스트들에게 차량이 폭파되기라도 한다면, 지도를 펴고 한없이 펼쳐진 아프리카초원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중간에 차를 폭파당해 지도를 펴고 목적지로 가던도중 게임을 종료시킨 기억이 있다.

* 완벽하진 않지만 좋은 게임

          미려한 그래픽과 멋진 사운드 맵 디자인, 그리고 아프리카라는 특이한 컨탠츠를 전면에 내세워 많은 기대속에 발매된 FARCRY2는 예상보다 못한 평가를 받으며 다른 FPS게임들에게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1,2차대전과 현대전에 지친 FPS게이머들에게 아프리카라는 멋진배경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의 구입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미션을 받는 형식이 아닌 스토리 진행형식으로 게임이 만들어졌다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평가

장점 : 멋진 그래픽,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 총기 디테일, JEEP매니아들을 위한 탈것, 아프리카라는 배경
단점 : 반복적인 루트, 반복적인 플레이 스타일, 초심자에게는 약간 높은 난이도
Posted by 태백산 반달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