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 2K Czech
유통사 : 2K games
플렛폼 : Multi
발매일 : 2010년 8월 24월
영화 대부는 남자들에게 마피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것은 영화계만의 이야기. 게임업계에서는 마피아라는 소재를 잘 살린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단 기술상의 문제일까? 예전 기술력으로는 남자들의 로망인 마피아를 제데로 표현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남자의 로망을 표현하려면 일단 사실적인 그래픽과 멋진 움직임이 있어야 남자들의 로망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2K는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Mafia의 후속작을 들고 왔는데, 과연 어떠한 평을 받을 수 있을런지 천천히 살펴보자.

- Illusion Engine을 사용한 미려한 그래픽, 그리고 1900년대 중반을 재현해놓은 멋진 도시


Mafia II는 미국의 여러도시(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등)를 섞어 가상의 Empire Bay라는 도시를 만들어 1900년대 중반의 분위기를 잘 재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GTA IV의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메트로시티보다 훨씬 느낌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물의 재현도나 자동차의 재현도는 1900년대 중반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탄성을 내지르게 할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일단 그래픽만 보더라도 Mafia II는 반쯤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꽤 높은 사양을 요구하던 GTA IV와는 달리 Mid-High 수즌의 스펙의 컴퓨터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에 대한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문제는 그래픽은 좋고 재현도도 높지만, 어딘지 모르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된다. 1900년대 중반, 2차 세계대전 후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 것일까? 어딘지 모르게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도시같이 느껴지는 것은 꽤 아쉬운 부분이다. 좀 더 사람냄새나는 A.I를 사용했더라면, 아름답게 재현된 Empire Bay를 한층 더 멋진 모습으로 즐길 수 있었을틴데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보다 좋은 부분이 더 많은 만큼 벌써부터 Mafia III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많은 폴리곤을 사용하는게 아닌, 분위기로써 승부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보기 좋았다고 본다. 최근들어 쏟아져나오는 게임들은 단순히 게임내의 그래픽의 퀄리티만을 생각해서인지 전체적인 아름다움이 빠져있다. 단순히 자세하고 미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그래픽의 전부는 아니기 떄문에 기술적인 부분의 아름다움이 아닌, 시대배경에 대한 건물/배경/분위기 재현도에 신경을 써서, 다음 작품에서도 일취월장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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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캐릭터. 영화같은 스토리. 하지만 그 스토리가 자유도를 빼앗았다.


어쩔 수 없이 계속 GTA IV와 비교하게 되는데, 미션을 받아 수행해 나가면서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형식인 GTA IV보다 일자 진행에 가까운 Mafia II는 자유도면에서 상당히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Mafia II같은 도시를 재현해서 그 안에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어느정도 플레이에 대한 자유도를 줘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Mafia II 같은 경우 일자진행인것도 모자라서 스토리 이벤트 중간중간 게이머가 할 수 있는 행위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더 웃긴것은 게이머에게 아무런 자유도를 허락하지않는 제작사다. GTA IV와 마찬가지로 마피아도 자신의 개인적인 돈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에 의해 갑자기 집이 불타버려 무일푼이 되어버린다던지, 돈을 모아오라는 미션이 있다던지 하는 것 때문에, 플레이어가 사실상 돈을 모으기도 힘들뿐더러, 돈을 모았다고해도 딱히 할만한 것이 없다. 실제로 본인은 돈을 모은다고 별의별 노가다를 다 했는데, 갑자기 스토리 진행을 하자마자 무일푼이 되어 키보드와 마우스를 부셔버릴뻔 했다. (잊지않으리..2K..)

자유도를 제한한 것이 게임의 큰 단점이 되긴했지만, 자유도를 제한해서 얻은 것들이 몇개가 있다. 첫째로 게임에대한 몰입도상승이다. GTA IV같은 경우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진행하기전에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할 수 가 있어 메인스토리를 진행하지도 못한채 그냥 도시에서 데스페라도로 살아가다 게임을 접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Mafia II같은 경우 자유도를 빼앗아 플레이어가 메인스토리에 집중을 하게 만든다. 메인스토리또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때문에, 한편의 영화를 보듯 빠져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둘째로 플레이어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가 바로 여기있다. 자유도가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Mafia II는 자유도가 부족하기떄문에 플레이어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본능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움직임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수준의 영어만 할 수 있어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하기때문에 영어에 취약한 사람들도 충분히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고등학교 영어수준으로는 모든 대화를 알아듣진 못하지만, 분위기로 떄려맞추면 어떻게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제가 마피아입니까? 아니면 운전기사입니까?


Mafia II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것. 운전이다. 처음 운전할때는 1900년대 중반의 중후한 차들을 운전한다는데 가슴이 벅차오르겠지만, 미션과 미션사이 이동이 너무나 긴 나머지 플레이어를 지치게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GTA IV와는 다르게 경찰들이 오버스피드를 하면 무슨 극악범죄자를 좇듯이 따라오기때문에 더욱 운전하는게 고달퍼진다. 본인은 경찰차가 지가 와서 박아놓고 나를 범죄자취급하는 것을 보면서 권력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런 세금도둑들!) 개발자도 그것을 인지했는지, 자동차에 임의로 속도제한을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 속도제한이 굼뱅이처럼 느리기떄문에 오히려 속도제한기능을 끄고 생생 달려 경찰이 좇아오면 무시하고 달리게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현실감을 주기위한 장치라고는 하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이동하는 시간이 플레이시간의 거의 1/3을 잡아먹는 게임에서 이렇게 이동을 하게만든 것은 개발자의 불찰이라고 본다. 나는 마피아짓을 하려고 게임을 구입했지, 안전운전하는 운전기사를 하려고 게임을 산게 아니기때문이다.

[운전]이라는 난관을 제외하면 Mafia II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전투같은 경우 상당히 마피아스러움을 잘 재현해 두었고 A.I들이 무식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전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져있다. GTA IV가 갱단의 개별행동에 의한 전투였다면 Mafia II에서는 실제로 임무를 맡아서 [전쟁]을 하는 느낌이 나기때문에 전투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미션중에 상당히 지루한 미션이 몇개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제작사가 좀 유저를 배려해 시간을 단축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상당히 잘 다듬어진 작품. 그러나 임팩트와 플레이타임이 아쉽다.


Mafia II는 상당히 잘 다듬어진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렇다할 임팩트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플레이하는 것 자체는 즐거웠지만, 플레이하고 난 뒤에는 조금은 허무함이 몰려왔다. 게다가 엔딩을 보고난뒤 갑자기 자동적으로 메뉴화면으로 이동되는것은 개발자들이 플레이어를 호구로 아는 행위라고 본다. 애초부터 자유도가 부족한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도시내에서 내맘대로 활개치고 다닐 수 있는 모드조차 존재하지 않다니...엔딩을 본 유저가 다시 Mafia II를 잡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임팩트가 부족하고 거기가다 플레이타임이 상당히 짧은 편이다. 물론 몇시간만에 끝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류의 게임치고 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부족하다. 본인은 구입한지 천천히 플레이해서 4일만에 엔딩을 보았다-_-;

-맺으며

1,2차 세계대전과 현대식무기에 식상함을 느끼는 유저. 그리고 마피아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Mafia II는 Must-have라고 해도 좋을만큼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에서 자유도를 중시하거나 이것저것 노가다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독극물같은 게임이기떄문에 구입을 권하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GTA 시리즈의 압승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Mafia III가 이런저런 단점을 극복해낸다면 GTA 시리즈를 뛰어넘지는 못하겠지만, 라이벌이라고 불러도 될정도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by 태백산 반달곰